내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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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5년, 나이는 만으로 29살이 되었다. 한국 나이로 치자면 서른이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30년 밖에 살지 않은 내가 인생에 대해 논하기에는 아직 너무 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듣고,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하나 생겼다. 즉, 이건 내 주관적인 '관점'일 뿐이고 '철학'이 아니다. 삶에 대한 관점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구나' 정도로만 넘어가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본 '삶'이라는 것은 '나와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나는 개발자로서 '인간의 삶은 유전자와 세계에 의해 프로그래밍되어 있고, 인간은 체계라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것뿐이므로 자유의지는 없다'는 식의 디스토피아적 의견은 ..
내가 개발 회고록을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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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서사를 좋아한다. 인간이 그린 그림과 AI 가 그린 그림이 있을 때, 요새는 AI 도 워낙 그림을 잘 그리기 때문에 사실 그림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때는 긴가민가 할 수 있지만, 그림에 서사가 부여되는 순간 사람들은 인간이 그린 그림을 선호하게 된다. 그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나 비하인드 스토리, 기분, 의도, 시대적 배경과 같은 서사가 있는 작품을 사람들은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반면 AI 가 그린 그림에는 화풍을 따라 하거나 모방할 뿐 스토리가 없어서 예술이 가져다주는 감동을 얻을 수 없다. 예술은 작품 그 자체뿐만 아니라 작품에 담긴 서사또한 포함하는 것이 진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볼 때 감동을 얻는 이유는 그림을 잘 그렸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순수함과 의도, 화풍과..
개발자를 그만두려다 다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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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에 『어썸 라라벨』 출간을 마치고, 2024년 07월까지 이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을 모두 지우고 1년이 넘는 기간을 안식년을 가진 바 있다. 안식년이라고는 하지만, 개발에 대한 목적과 흥미를 완전히 상실하고 개발자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을 정도로 의욕이 전혀 없는 수준이었다. 성장체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다가 매너리즘으로 인한 목적의식 상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변명이긴 하지만 프리랜서라는 환경의 특성상 스스로 채찍질하지 않으면 외부 자극이 적고 동기부여 요소가 거의 없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취업하면 그만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했던 두세 번의 회사생활에 대한 나쁜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망설임이 상당했다. 난 대학을 가..
이런 사람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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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가 하소연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또 인가, 라는 생각에 짜증만 난다. 나는 이런 것을 "찡얼거린다"라고 표현하는데,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그 친구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신세한탄하거나 하소연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친구로서는 좋은 녀석이지만 이런 점은 너무 싫다. 자기가 선택한 일이 늘 즐거울 수만은 없고, 힘들 수 있지만 그걸 외부에 드러내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사회에서는 남이 시킨 일이라 하더라도 힘들다고 찡얼 대면 주위사람들이 니만 힘드냐며 질책하는데, 자기가 선택한 일에 대해 한탄하는 것을 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짜증만 날 뿐이다. 이 친구는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기대거나 의존하려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감정적..
당신은 성장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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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 쇼츠를 둘러보다가 한 아이의 첫걸음마 영상을 보게 되었다. 엄마는 감격에 겨워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고, 아빠는 흐뭇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를 그저 짐으로 생각하고자 하는 온라인 세상과는 달리 때아닌 출산장려 영상에 기분이 좋아졌다. 난 아이들을 정말 좋아한다. 그 어떠한 미래도 만들 수 있는 넓고 빈 도화지를 가진 아이들은 가능성이라는 에너지로 가득 차있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지친 상처를 어루만져주기 때문이다. 아이는 태어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뒤집고, 서고, 걷고,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의 처음을 함께하는 그 순간 부모는 기뻐하고, 눈물을 흘린다. 내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그 순간만큼은 부모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